[76번째 여행 1편][정선 오지에 가다][1일차] 오랫만에 온 평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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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4-27 05:42 조회2,757회 댓글0건게시글 URL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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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인 04월 13일~14일 1박2일동안 75번째 자전거 여행으로 강원도 정선에 다녀왔다.
그런데 1주일만에 또 간다.
지난주 정선 아리랑 열차에서 봤던 벚꽃이 이번주에 절정일것 같아서다.
올해 벚꽃 라이딩 못갔는데 이번 주말 놓치면 올해 벚꽃 라이딩을 끝날것 같아 걱정했다.
2주 연속 외진 산골짜기를 혼자 자전거 여행 다니다니 나도 참 겁머리를 상실했나 보다.
어렸을때 젊었을때는 막연한 겁이 있어서 자전거 여행을 혼자 다니지 않았다.
그러다 2008년 1월 2박 3일동안 다른 일행과 여행하고 추가로 1일 혼자 여행했다.
그리고 그해 3월 혼자 1박 2일간 정선 북부지방 자전거 여행했다.
그러다 올해 2019년 2주 연속 혼자 자전거 여행 했다.
불편한 점도 있지만 편한점도 너무 많다.
04시 15분에 맞춘 알람에 일어났다.
화장실 나녀온후 또 잤다.
04시 25분에 맞춘 알람에 일어났다.
그간 여행할때는 첫차 놓칠까봐, 여행 전날 잠 안와서 밤새고 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잤다.
아침해먹기 시간 없으니 빵을 먹었다.
그리고 5시 15분 집앞에서 출발했다.
동네 횡단보도 신호등에서 앞에 가니 파란불로 바뀐다.
두번째 신호는 가니까 파란불로 바뀌어 있다.
세번째 신호는 앞에서 속도를 줄이려 뒷브레이크 먼저 살짝 잡았어니 파란불로 바뀐다.
대박~~
이번 여행은 느낌이 좋다.
저번 여행은 신호도 기다리고 프론트랙이 없어서 용량 작은 패니어를 리어랙에 달았더니 발꿈치 닿았다.
꺼내서 줄로 묶었는데 역시 닿았다.
출발부터 짜증이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목요일에 버디 3세대용 프론트랙 사고 이게 포크에 나사산이 있어야 하는데 버디 2세대용은 나사산이 없어서 세운상가에서 발품 팔아 볼트.너트를 샀다.
어제 프론트랙 장착하고 시험 라이딩도 없이 오늘 왔다.
볼트를 잘 조였으니 이번 여행에서는 풀리지 않으리라...
프론트랙을 달고 거기에 패니어를 달고 자전거 타니 정말 편하고 발 뒤꿈치 닿을일 없어서 좋다.
승강장에 도착하니 5시 23분
KTX는 아직 안왔다.
집앞에서 자전거로 8분만에 승강장에 도착하는 청량리역이 있어서 너무 좋다.
내가 이래서 청량리역 근처를 떠날수가 없다.
그리고 첫차를 타면 늘 널널하다.
빠른 시간내 장평.진부.강릉에 도착할수 있어서 좋다.
버디를 폴딩하려는데 포크와 프론트랙을 케이블 타이로 묶어놔서 포크가 폴딩 안된다 ㅠㅠ
배낭에서 커터칼을 꺼내 케이블타이를 잘랐다.
이거 때문에 케이블타이 샀는데. ㅠㅠ
칼로 케이블타이 짜르니 폴딩 된다.
이번에는 핸들포스트 아래에 장착한 관절락 때문에 핸들포스트가 접히지 않는다. ㅠㅠ
KTX 414호기가 와서 일단 승차했다.
그리고 육각렌치 꺼내서 관절락 위치를 위로 올렸다.
가뜩이나 킥스텐드가 부실하여 잘 넘어지는데 관절락이 무거워 무게중심이 높아져 잘 쓰려질것 같다.
킥스텐드는 고민이다.
좋은거 튼튼한건 18만원정도 하니 허얼...
1박 자전거 여행 2번을 안가야 살수 있다.
너무 비싸다. ㅠㅠ
여차저차하여 승차한 KTX가 출발한다.
열차내에서 접었다.
큰 휠의 자전거를 접지 않고 무단으로 열차 타는 동호인들이 있는데 그건 규칙위반이다.
큰 자전거는 앞, 뒤 바퀴를 빼서 크기를 줄이고 가방에 넣어야 할텐데
그렇지 않고 그냥 타는 사람들이 동호인들의 이미지를 저해한다.
접이식 자전거를 타니 기차 승차할때 참 편리하다.
눈치 볼일이 없다.
아래 사진처럼 접어서 케리어 넣는곳에 쏙 넣으면 들어간다.
버디를 탄 이후 대중교통 수단 이용에 대한 스트레스가 사라졌다.
빈자리가 많은데 내 옆자리 누군가 앉아 있다. ㅠㅠ
저번에도 그러더니.
보니까 체격도 크다. ㅠㅠ
그래서 뒤에 뒤에 빈자리 앉았다.
코레일톡으로 이 좌석과 옆좌석 가는 도중에 예매되었는지 확인해 보니 내가 내리는 역까지는 계속 빈자리다.
빈자리 앉았으니 승무원이 검표를 할것이기에 승차권을 손에 쥐고 있었는데 상봉역을 출발하자마자 승무원 언니가 나에게 "안녕하세요~~" 한다.
그래서 승차권을 보여줬더니
"아!! 자리사 저 앞에..." 하고 고개를 위로 올리더니 옆에 체격큰 아저씨가 앉아 있는걸 보고 "아 예~" 하더니 앞쪽으로 간다.
이제 온전히 이 자리에 앉아 편히 갈수 있겠다.
혹시 모르니 만종역 지나서 한번 더 검표한것에 대비하여 승차권 꺼내놔야겠다.
이후 검표는 없었다.
만종역 지나서부터는 터널이 많다.
풍경 사진 찍을 틈이 없다.
이내 열차는 평창역에 내렸는데 춥다.
뭐 이리 춥지?
서울의 3월 초순보다 더 쌀쌀하게 느껴진다.
역시 해발 700미터를 홍보하는 평창답다.
2층 맞이방에 갔는데 문연 편의점이나 매점이 없다.
편의점 또는 카페같은게 있을줄 알았다.
물론 시골 면단위 동네라 승객이 적겠지만 그래도 명색이 KTX 정차역인데...
자판기는 있다.
사려고 지갑을 여니 다 만원짜리 ㅠㅠ
그 흔한 400원이나 천원짜리 지폐 한장이 없냐?
고개대기실에 자판기가 있지만 이용하지 못했다.
아래 사진의 오른쪽 공간은 뭐지?
첫차 이전이나 막차 이후 대기해야 할때 저기서 돗자리 깔고 누워 눈붙히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매표소 있으면 천원짜리 바꿔달라 해볼텐데 다 자동발매기이다. ㅡㅡ
아 커피~~~~~~
오늘 집에서 커피 한잔 못마시고 나왔다.
아 커피~~~~~~
만약 장평으로 갔다면 편의점에서 따뜻한 커피 샀을텐데 아쉽게 국도31호선 반대방향이다.
국도31호선 반대방향으로 가면 대화면소재지가 나온다.
그런데 아쉽게 그 전에 모릿재로 빠진다.
가는길에 수퍼마켓도 없다.
외진곳에서 수퍼마켓 찾기 힘든 강원도 ㅠ_ㅠ
아 커피~~~~~~
사진들이 있어서 사진 앞에서 사진 찍었다.
그러고 보니 저 사진들을 감상하지 않고 그냥 나왔네 ㅠ_ㅠ
그리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걸까?
역앞에서 사진 찍었다.
처음와본 평창역.
문연 편의점도 없는 역 치고 건물은 정말 크다.
그리고 작년이었지만 평창 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 반다비 앞에서 버디 사진 찍었다.
그리고 출발...
그런데 속도가 안난다.
초반이라 힘든가 보다 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너무 속도가 안난다.
알고보니 재산재 업힐이다.
초반부터 힘드네.
오늘 내일 여행길이 까마득하다.
다운힐을 하던도중 오른쪽에 서울대 평창캠퍼스가 있다.
물론 지도에서 봐서 알고 있었다.
그 앞을 지날때 내가 트랭글 안킨게 생각났다. ㅠㅠ
씬나는 다운힐 도중 정지하고 트랭글을 켰다.
그리고 다시 출발.
가다보면 좌회전하여 머릿재 방향으로 가야 한다.
지도에서 봤었지만 못가본곳.
드디어 오늘 간다.
이번 자전거 여행의 특징은
그간 자전거 여행때 안가본 업힐 길 가기...
여행 오기전에 몇가지 물건 장터에 내놨다.
그거 때문에 문자가 계속 온다.
정지할때 답장 했다.
그후 여러번 문자가 왔다.
여행중이라 답장하기 어렵다 할까 하다가 주말에는 거래 문자가 거의 없어서 이건만 꼬박꼬박 답했다. 라고 쓰고 사진 찍고 싶은 풍경이 있을때 정지하여 사진 찍고 문자 답장 했다.
그후 이 거래건은 입금 되었다.
올레~~~~!!
이번 여행에서 밥이나 맛있는건 풍족하진 않아도 여유있게 사 먹을수 있겠구나~
예를 들자면 삼계탕 2끼 먹어도 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산 정상부에 구름이 하나씩 걸려 있다.
이런 풍경 참 오랫만에 본다.
평창에 오니 저련 풍경도 보는구나...
모릿재를 향해 가는데 우측에 개울물이 정말 맑다.
이렇게 맑아도 되는걸까 싶다.
맑은 물 소리를 들으니 매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이런곳을 보면 자전거 타고 통과하고 싶어진다.
MTB 탈때는 자신있게 통과했지만 버디 미니벨로로 기변후에는 조심성이 높아지긴 했다.
강원도 산골짜기는 어느 동네나 멋드러진 소나무 한그루씩은 있는것 같다.
초입부터 나름 멋있는 소나무를 보았다.
아침식사를 식빵에 우유로 간단히 떼우고 나왔다.
그리고 모릿재 업힐을 해야 한다.
업힐 각도가 세지기 전에 뭔가를 먹어야겠다.
마침 오른쪽에 쉼터가 있다.
그곳에 앉아 빵을 먹어야겠다.
그래서 빵 2개를 꺼내 들었다.
배가 고플까봐 미리 배를 채워야겠다 생각했다.
자전거 여행때 늘 먹는 개당 500원짜리 빵이다.
가길빵... (가늘고 길다란 빵)
옆동네에서 파는 500원짜리 빵중에 이게 먹기 가장 편하고 맛있었다.
그런데 근처에 민가에서 개님 2분이 엄청 짖어댄다.
쉼터가 많으면 다른곳 가서 먹을텐데 별로 없고 어디 있는지 모르고 이제 본격적인 업힐이라 이곳에서 먹어야겠다.
목청 아픈건 개님이지 내가 아니니까.
빵을 천천히 꼭꼭 씹어먹고 물도 마시고 난후 출발했다.
나는 자전거 여행이나 도보여행 가기전 500원짜리 빵을 1만원어치 준비한다.
이동중에 계속 먹으면 허기를 느끼지 않는다.
강원도는 시.군.읍.면소재지 동네를 벗어나면 식당 찾기가 마땅치 않다.
있다 하면 백숙등을 하는 1~2인이 먹기 애매한 메뉴들이 많다.
그래서 식사하기 곤란할때를 생각해서 빵을 준비해 간다.
이와중에 오와 열은 무엇??
강원도는 산이 많다.
산과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 골짜기에는 비가 내리면 물이 흘러 내린다.
대단하고 웅장한 폭포는 아니지만 이런 골자기들이 멋있다.
비왔을때는 더 멋있을것 같다.
점점 경사가 세진다.
어찌 넘나 걱정이다.
업힐에서 속도 안나는게 나랑 업힐은 맞지 않는것 같다.
업힐하다 보니 궁금한게 있다.
우측에 고압케이블 매설 지역이라는 작은 표시들이 있다.
한국전력이나 한국통신이겠거니 했는데
자세히 보니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었다.
아니 여기는 KTX 노선도 아닌데 왜 여기에 고압케이블을 매설했지?
변전소라도 있나?
나중에 궁금증이 풀렸다.
가다보니 경강선 경사갱이 있는것이다.
경사갱이 여기에 있었구나.
더 올라가다보니 멋드러진 노송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멈춘다.
덕만이도 멈췄을거다.
주변을 둘러보니 온통 산이다.
이곳에도 시간이 흐르면 꽃이 피고 산에 푸름이 짙어지고 봄이 온다.
자연의 섭리는 거스르지 않는다.
그 속에서 어떤 사람들이 자연에 순응하며 삶을 이어가고~
어떤이는 업힐이 힘들다고 징징대면서 업힐만 찾아다니고 있다.
갑자기 철학가가 된건가 이런 생각을 했다.
아직 얼음이 남아 있다.
4월 하순인데 역시 강원도이다.
드디어 모릿재 터널이 앞에 보인다.
휴~ 힘들다.
드디어 오늘 3개의 입힐중에 하나의 끝이 보이는구나.
모릿재터널 앞에서 라이트 키고 후미등 키고 진입했다.
터널은 역시 짜증난다.
차가 멀리에서 오는데 울려서 너무 시끄럽다.
무섭기도 하다.
그래서 여행 코스 짤때 최대한 터널을 피해서 다닌다.
급할때 아니면 되도록이면 터널을 가지 않을 생각이다.
업힐을 안가고 편하게 통과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다.
모릿재터널을 통과하여 정지했다.
업힐할때는 더워서 바람막이를 벗었는데 다운힐 할때는 춥기 때문에 바람막이를 입어야 한다.
아니면 추위에 온몸이 개털린다.
이번에는 춘추용 긴장갑만 준비해 왔다.
그런데 안개가 자욱한데다 기온도 낮아서 손시렵다.
다운힐 하는 내내 어찌나 손이 시렵던지 ㅠㅠ
지난주에 준비해왔던 겨울용 장갑을 가져올껄 그랬나 보다.
앞으로 강원도 내륙 산골짜기에 4월 마지막주 이전에 갈때는 겨울용 방풍장갑을 준비해 가야겠다.
다운힐 경사가 무척 세다.
후덜덜하다.
이렇게 험한 길이었구나.
하긴 그간 내가 강원도 자전거 여행 다닌 경험을 보면 산간지역의 고개들의 구배는 쎈편이었다.
디스크브레이크 였으니 수월하게 왔지
안그랬으면 제동 못해서 힘들었을것 같다.
버디 디스크의 제동력은 꽤나 만족스럽다.
경사가 쎈 다운힐 하면 가슴을 뻥 뚫어버릴듯한 그 어느 뚫어뻥보다 강력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내가 이맛에 힘들게 업힐을 오르는것이다.
다운힐 스킬이 예전만 못하다.
최근 몇년동안 자전거여행을 안다녔더니 스킬이 늘지 않는다. ㅠㅠ
자전거 여행 자주 가서 스킬을 키워야겠다.
아직도 평창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 여행중에 본 밭에서 일하시는 분들 보면 감자 심으시는 분들이 많다.
역시 강원도는 감자인가 보다.
우리 본가는 03월 12일에 심었으니 한달 하고도 1주일 후에나 감자를 심는것이다.
출하도 그만큼 늦을텐데...
다른 지역 감자 나오고 한달 후에나 나올텐데 그러면 경쟁력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소비자들이 강원도 감자를 선호한다면 모르겠지만...
밭들을 보면 호스를 연결해서 급수하도록 시설들을 해 놓았다.
여주에서는 자주 보지 못했던거다.
여긴 봄. 초여름에 가뭄이 심하여 그리 해 놓은듯 하다.
정말 산골은 농사할때 물대는게 일일것 같다.
나중에 평창감자 먹어보고 싶다.
드디어 국도59호선에 도착했다.
이곳에는 청심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김홍도가 청심정을 그렸다고 한다.
그 안내가 붙어 있다.
청심정을 처음 안건 2008년 03월 정선 북부지방 여행때 봤다.
# ↓↓↓↓ 청심정은 아래와 같다. 2008년 03월과 2008년 05월 자전거 여행때 봤기에 올라가지 않았다.
# ↑↑↑↑ 청심정은 아래와 같다. 2008년 03월과 2008년 05월 자전거 여행때 봤기에 올라가지 않았다.
여기서 좌회전 하면 진부
우회전 하면 정선군 나전. 정선읍이 나온다.
나는 진부방향, 정선방향 다 달려보았다.
내가 가야할 방향이 어디인지 몰라 지도앱을 열었다.
스마트폰 없던 시절에는 지도를 달달 외워서 다녔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 있으니 크게 갈 방향만 알아두고 상세한 길까지 외우고 다니지 않는다.
머리 아프고 그 외에도 외울게 많아 뇌의 빈공간을 남겨 둔다고나 할까?
이로써 오늘 업힐 3개중에 한곳을 통과하였다.
이제 더 크고 힘든 업힐을 가야 한다.
무사히 그 고개를 넘을수 있을까?
걱정과 기대가 교차한다.
까짓껏 한번 가보자~
그 고개를 향해 달린다.
** 2편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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