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번째 여행 1편][높은 설산에 안기다] 겨울이면 그 고개에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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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9-01-25 00:44 조회4,666회 댓글0건게시글 URL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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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스 그대로 또 겨울에 자전거 여행 갈 예정입니다.
함께 가실 비흡연자님들 구해요~~
자기소개와 쪽지 보내주세요~~^^
겨울만 되면 그곳에 가고 싶다.
살을 찢을듯 한 칼바람이 불것 같은 그 고개...
그 옛날 "SBS 패밀리가 떴다"에서 윤종신씨가 겨울에 개울물에 발이 빠졌던곳~
크리스마스 선물로 한밤중에 동네 아이들 있는집 찾아가 선물 전해줬던 동네~
그 선물 전해줄때 김종국씨랑 이효리씨가 밤에 자전거 타고 달렸던 동네~
유재석씨가 남자 초등학생이 있는 집에 선물 전해줬는데 그집에 남자 동생이 있었고 몇일후 제작진을 통해 선물 전해줬던 그 동네~
하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다.
강원도 산골짜기에 자전거 여행 가는 사람 수 자체가 적기도 하고~
겨울에는 더 적고~
로드, 스프린터가 아닌 차종 타는 사람은 더 적고~
젊은 사람을 추리면 더 적고~
역시 혼자 가야 할 운명인가 보다.
내 자전거 여행 초창기 10여년간 혼자 자전거 여행은 거의 없었는데 최근 10년은 혼자 가는 비중이 점점 높아진다.
몇날 몇일을 가고 싶다 갈까? 말까? 고민의 고민을 거듭한다.
그리고 취하였다.
그리고 눈을 떴다~~
눈을 뜨니 창밖에는 내가 사는 서울과는 딴 세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순간 나는 너무 너무 황홀해지며 창밖 풍경에 취하여 셔터를 터치하기 바쁘다~~
그래 이 풍경을 보고 싶어서 몇날 몇일을 고민했던게야~~
옛 어느 선인은 높은 산에 올라 지도를 완성하셨지만
나는 높은 동네를 찾아 자전거 페달은 밟느다.
고행자?
당일 아침
잠을 못잤다.
기대되어 잠도 안온다.
사실을 하려고 마음먹은 일을 하다 보니...
강릉행 시외버스 표를 예매했다.
첫 버스이다.
집을 나섰다.
역시나 청계천 자전거 도로에는 라이더는 없다.
이 꼭두새벽에 나와 운동하거나 산책하는 사람은 있다.
바람은 그리 차지 않다.
장갑을 벗는다 하여 손이 당장 떨어져 나갈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짐받이가 시트포스트 짐받이에 약한 사이드가 있는거라 자꾸 패니어가 타이어에 닿는다.
찍찍이로 고정도 해보고
끈으로 묶어도 보고
그래도 그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나는 이 사태가 1박2일간 나의 여행을 망칠꺼라 미쳐 생각하지 못했다.
중고로 구입한 패니어와 짐받이 세트...
이런 문제가 있는걸 전 판매자도 분명히 알았을텐데 팔아먹을 생각에 정확히 알려주지 않았다.
나쁜놈이다.
사고나라고 하는건 가혹하고...
2019년 3회 체인 끈어지거나~ 페달이 빠지거나~나처럼 어떤 물건 샀는데 문제로 인해 골치 아파랏!!
용두동에서 동서울터미널까지 그리 먼거리는 아니라 도착했다.
터미널 앞 횡단보도에서 버스 시간이 거의 다 되었다. ㅠ_ㅠ
낭패다.
버스 놓치겠다. ㅠ_ㅠ
시외버스 승차장이 아니라 고속버스 승차장이라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계단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야 했다. ㅠ_ㅠ
버스 승차장에 도착하니 강릉행 버스는 없다.
옆에 기사님에게 "06시 20분 버스 갔나요?" 물었더니
시계를 보니 "06시 30분이네요? 갔겠네요."하신다.
나는 "아~ 시간을 못봐서 몰랐습니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하고
좌절한다. ㅠ_ㅠ
방한자켓은 주머니가 뒤에만 있다.
바지 주머니에 전화기 넣기에는 내 JJ(분당선 수내역과 미금역 사이)에 영향이 있을까봐 꺼려진다.
시계를 하나 쌀까....
몸에 뭘 걸치는걸 극히 싫어하는지라 안하는데~
이럴때는 손목시계 하나 구입을 고민하게 된다.
2층 매표소로 다시 무거운 자전거를 들고 올라가서 매표소 직원에게 "버스 놓쳤는데 다음 차편으로 바꾸려면 위약금 얼마 나오나요?" 물었다.
"원래는 위약금 부과하는데 바로 다음 차 타신다 하시니 이번에는 그냥 바꿔 드리겠습니다." 하신다.
감사합니다~
가뜩이나 이번 여행 예산이 부족한데 참 잘되었다.
다음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출발했다.
경북 안동까지 내려가 사온 기어 30단 상태 A급 중고 MTB 2017년식 예거 아스펜 5F라 업힐에서도 다른 자전거보다는 수월하게 오를것 같다는 망상에 빠진다.
버스를 탔는데 잠이 안온다.
횡성까지는 뜬눈으로 갔다.
이제 잠이와서 자는데...
버스가 정차한다.
횡성휴게소에 정차한 버스...
나는 강릉으로 싣고 이동해준 노루네 고속버스
점점 동쪽으로 갈수록 쌓인 눈이 많아진다.
장평을 지나니 하얀 눈들이 보인다.
특히 진부 지나 횡계를 지날때는 아주 눈의 세상이라 마음에 든다.
대관령면 횡계에서는 진자 눈의 나라다~~
겨울에 두세번쯤 이런곳에 놀러와서 놀다 가면 만족도 최상일것 같다~
겨울에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이동할때마다 늘 가장 좋아하는 풍경이~
대관령 구간 영동고속도로 남측변 풍경이다.
첩첩산중 강원도임을 알수 있는 풍경이다.
그옛날 신사임당도 이 풍경을 보며 오죽헌으로 오고 갔으리라...
강릉터미널에 도착하여 다음 버스표 예매하고 잠시 휴식한다.
그런데 버스가 바로 와서 역시 자전거 싣고 환승한다.
버스 출발~~
이제부터 기대된다.
2007년 10월 12일~13일 단풍구경 빙자 유격훈련 여행때 기어8단 생활 미니벨로 타고 올랐던 국도 35호선 삽당령을 올랐었던 그길이다.
버스에는 생각보다 많은 승객이 있다.
대략 1/3은 채워진것 같다.
버스가 왕산면 소재지를 지나며 설경이 예술이다.
너무 좋아~~
이 풍경 보려고 꼭두새벽부터 집을 나서 패니어가 타이어에 닿는 말썽에 짜증을 참아가며 왔던게 아니겠는가??
여길 기어8단 생활차 미니벨로를 타고 올라왔다.
미친게지...
임계로 가는 내내 주변 풍경 사진 찍느라 정신 없다~~
임계에 도착했다.
임계에 오면 늘 하는게 있다.
임계사거리 이정표 사진을 찍는 일이다.
임계천 하류 방향~
오른쪽 도로는 정선읍 방향으로 가는 국도 42호선이다.
임계에서 태백으로 가는 방향의 국도35호선~
너무 배고프다.
여기서 식사를 꼭 해야겠다.
여길 벗어나면 1인이 식사할만한 식당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임계에 오면 늘 가는 기사식당이 있다.
일단 양이 많고~ 맛은 중간정도라 무난하기에 간다.
그런데 왼쪽에 식당 하나가 있다.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그래서 들어갔다.
제육볶음을 시켰다.
맛은 ㅠ_ㅠ
양은 ㅠ_ㅠ ㅠ_ㅠ
6천원이니까 참는다.
임계가 은근히 아니 대놓고 물가가 비싼것 같다~
2005년 08월 07일 망상해변을 향해 갈때 임계에서 묵었는데 그때 모텔방값도 상당히 비싼던걸로 기억한다.
그때 임계에 대한 이미지는 상당히 안좋게 남았다.
그런데 왜 나는 임계에 종종 오는지 모르겠다.
6천원짜리 제육볶음~
처음이자 마지막인 식당일것이다.
그런데 식당 이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음식이 불만족스러워도 그 사람을 미워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 임계의 날씨 근황, 국도 42호선에 대한 소식을 들었다.
전에도 자전거 타던 분들이 왔다고 한다.
그런데 혼자 겨울에 자전거 타고 온 사람은 처음이라 하신다... ㅋㅋㅋ
내가 좀 특이한 놈이기는 하다.
식사를 마치고 이제 백복령으로 가야할 시간...
페달을 밟는데 백두대간 산속에 안기는 내가 너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혼자 이런델 다 오다니...
정말 너무 너무 좋다.
아침에 겪은 패니어와 짐받이 스킨쉽 사건을 잊을만큼...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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