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번째 여행 1편] [눈물의 산정호수] 출발해서 도착까지 11시간동안 그 험난했던 시간들... / 200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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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14-11-04 01:09 조회5,371회 댓글0건게시글 URL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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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소개하고 동네 라이더들을 만나 보세요.
입문날짜, 도로에서 평속, 하루 최장 거리, 자전거 애정도, 자전거 타는 실력, 좋아하는 자전거, 라이딩 스타일, 라이딩 시간대, 자전거 관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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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전 여행의 여행기를 2012년 07월에 쓰는거라 기록이 정확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
# 날짜 : 2001년 11월 17일 토요일
# 날씨 : 날씨 맑음, 하지만 해지니까 추웠다.
★ 여행기 2편 [클릭!!] 너무 힘들었지만 완주하여 뿌듯했던 서울 복귀 라이딩 ☞ http://piree.cc/0ZPs
여행가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을 다닌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고 같이 갈 사람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2001년 9월에 아자여 경주시 (전국정모)에 참석했었는데 재미있던 기억때문에 신청하게 되었다.
공지글이었나 댓글이었나 운영자가 서울에서 산정호수까지 "4시간 소요"라고 하여 다들 자전거 타고 4시간이면 갈수 있을꺼라는 단단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다들 그때 "야~ 4시간이면 간다며~"라고 이야기 했던 기억이 있다.
경주정모를 다녀오고 거금 50만원을 주고 디지털 카메라 "캐논 파워샷 A20"을 가져갔다.
그때 디카 가진사람이 없었다.
나만 있었다.
만약 내가 안갔다면 그 아자여 여행번개의 사진들은 남겨두지 못했을 것이다.
본진은 정오가 지나서 모여 출발했다.
하지만 필자는 오전에 일이 있어서 오후 2시에 후발대로 가길 원했고 마침 매너보이형과 18세 고등학생 2명, 14살 중학생 꿈나물군과 같이 가게 되었다.
상봉역에서 모였다.
다들 처음이라 어색 ㅋㅋ
상봉역 근처 시장에서 김밥을 먹었다.
그리고 출발한다.
매너보이형이 후미를 맡고 내가 앞장서서 길잡이를 하기로 하였다.
지도를 열심히 봤고 지도를 프린트하여 준비해왔다.
서울을 벗어나는데 망우사거리에서 국도 47호선을 탔다.
서울은 정말 복잡하고 자전거 타기 힘들다.
서울을 벗어나 다행히 잘 국도 47호선을 탔다.
긴가민가 하는 길도 있었지만 그리 길찾기 어렵지 않았다.
그냥 이정표에 적힌 (47) 국도 표시만 보고 따라가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무슨일인지 모르겠으나 매너보이형의 뜻에 따라 진건읍에 들어갔었다.
아래 사진은 진건읍에서 찍은 사진이다.
여행중 개를 보니 재미있다.
?
필자는 이 자전거를 타고 갔다.
풀샥 철티비... 이거 타고 가느라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정말 무겁고 안나가는 자전거이다.
그때는 자전거 정보가 인터넷에 충분하지 않던 시절이라 초보자들은 대게 이런 자전거가 좋은줄 알고 동네샵에서 이런 풀샥 철티비를 끌고 번개에 나오곤 하던 시절이었다.
?
개가 겁이 많다.
?
오른쪽은 필자
왼쪽은 18세 고등학생중 한명. 이 학생 미남이다.
이때 자전거 카페에 복장을 갖추고 모임에 나오는 사람이 극히 드물던 시절이다.
?
18세 고등학생 친구
둘이 친구이고 같이 왔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표정이 밝은 이 두 친구의 운명은 어찌될것인가?
딱봐도 그리 자전거 타고 장거리 다녔을것 같지는 않다.
나처럼...
?
진건읍에서 출발했다.
달리는데 오른쪽에 도로턱에 여자사람(?)이 자전거를 세우고 고개를 숙인체 쉬고 있었다.
나는 계속 달리는데 뒤에서 정지하는것이다.
알고보니 우리 카페 막내 운영자 "타비"라고 한다.
여자사람이 아닌 남자사람이었던 것이다.
인사를 나누고 다시 출발...
이번에는 "타비" 운영자가 선두를 섰다.
날이 어두워졌다.
진접 직전 밤섬유원지 입구에서 휴식했다.
그때 도로변에 쌩뚱맞게 개집이 있었고 이런 개가 있었다.?
그 개는 일명 "아임 베리 타이얼드" 개...
개가 몹시 피곤해 보인다.
아직은 일행들과 친하지 못한터라 사진을 찍어주지 못했더니
매너보이형이 "예는 디카로 우리사진은 안찍어주고 개사진만 찍는다."라고 농담으로 이야기 한다. ㅋㅋㅋ
?
날이 어두우니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선두 섰던 타비와 나물이는 계속 앞서가는데 거리가 멀어진다.
도로변이 전혀보이지 않는다.
라이트 가져온 사람이 2명뿐이다.
배가 고파 매너보이형에게 식사하고 가자니까 우리가 회비를 마음대로 쓰면 안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계속 달린다.
우리는 그날 오후 2시에 모여 김밥 1~1.5줄씩 먹고 다음날 심야 1시 30분까지 식사를 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그 형이 참으로 융통성없이 식사 하는것을 반대한듯 하다.
자전거 타면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데...
싫거나 비방하는건 아니고 살짝 아쉬움이...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으로 이야기 할수 있다. 뭐 이렇게 살아 있으니...
중간에 식사를 했다면 다들 좀더 수월하게 달렸을것이다.
갑자기 장거리, 업힐에 힘들었지만...
배고픔과 추위도 자전거 타는데 꽤나 힘들었으니
국도 47호선 서파교차로까지는 왕복 4차선 새길이 나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공사중인 구간도 있고 왕복 2차로 좁은 도로이다.
차들도 자주 다니는데 갓길도 없고 위험했다.
어두워서 안보이고 라이트도 없고...
차량들의 라이트 불빛을 의지해가며 달리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국도 47호선이 도평리까지 왕복 4차선 새길이 잘 나있지만 그때는 서파검문소까지만 왕복 4차선이었던거로 기억한다.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18세 고등학생중 한명이 넘어지고 말았다.
약간의 부상을 입어 자전거 타고 산정호수까지 가는건 무리였다.
타비가 본진과 통화하였고 이 학생은 택시를 불러 택시에 태워 산정호수로 보내기로 한다.
휴게소에서 휴식하는데 손이 너무 시렵다.
이 여행기의 4번째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필자는 반장갑만 가져갔었다.
그래서 목장갑을 끼고 달렸는데 춥다.
경험이 없다보니...
그날 손가락 떨어져나가는줄 알았다.
군대에서 유격훈련때 느껴보지 못한 추위를 전역한지 1년 9개월만에 사회 나와서 느껴본다.
갈증을 느껴 물병의 물을 마시려는데 물이 얼어서 안나온다.
황당하다...
추위에 갈증에 무척 심각한 상황인데 황당해서 웃겨서 옆사람과 같이 웃었다 ㅋㅋㅋ
넘어진 18세 고등학생을 택시 태워 보내고 계속 달린다.
이동면까지 왔다.
본진에서 시내에서 장볼것을 알려주고 사오라고 한다.
살짝 "너무한다" 라고 생각했다.
밥도 못먹었는데~
고개도 넘어야 하는데~
?길도 어두운데~
라이트도 없는데~
체력도 바닥났는데~
피곤한데~
배낭에 여유공간도 없는데~
장볼것까지 배낭에 넣고 가야하다니...
정육점 사장님이 산정호수 가는길을 알려주는데 모두들 놓칠세라 모두가 집중해서 듣는다.
이렇게 집중력 있게 공부했으면 서울대를 갔을것이다.
드디어 눈물의 낭유리고개를 오르기 시작한다.
초입에 민가가 몇채 있다.
구배가 세지고 차량통행량도 뜸해지기 시작한다.
10시도 넘었고 11시도 넘은것 같다.
매너보이형은 업힐에서 치고 올라간다.
14살 꿈나물군은 체력이 좋았다.
체격보고 가다 퍼질까봐 걱정했는데 끝까지 힘든기색없이 잘 달렸다.
필자보다 더 자전거를 잘 탔다.
적어도 낭유리고개 전까지는 말이다.
낭유리 고개를 오르다 다들 지쳤는지 휴식한다.
차도 안오니 도로바닥에 앉는다.
그러더니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다들 대자로 눕는다.
위에는 18살 고등학생
오른쪽은 20살 막내 운영자 타비
왼쪽 카키색 입은이는 진짜 막내 14살 꿈나물
철티비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 대박!!
?
그런데 나는??
안퍼졌네.
속도는 느리지만~
체력은 약하지만~
자전거가 무겁지만~
첫 장거리지만?~
서울살때 최장거리가 성수동에서 반포대교 남단 왕복이었지만~
위에 반포대교 왕복할때는 퍼졌지만~
최근 몇달동안 프로그래밍 한다고 새벽 3~4시까지 일하느라 체력이 바닥이었지만~
나는 아직 안퍼졌다.
힘들기는 하지만...
꿈나물군은 대자로 뻗었다.
잘 달려오더니 여기서 퍼지네...
이것은 결코 설정이 아니다.
리얼이다.
당시에는 여행기 쓰면서 설정하면서 사진찍고 이런 풍토가 없었다.
?
타비가 정신줄을 잡고 카메라를 보더니 포즈를 취한다.
살아는 있는가 보다.
?
계속 늦어질것 같아 모두를 깨우고 다시 출발했다.
낭유리고개 정상에 도착했다.
내려가는길이 겁났다.
"지나가는 차가 없으니 도로 가운데로 달리자~ 그러다 차가 오면 천천히 내가 달리는 차선 중간으로 가자"라고 이야기 했다.
"가장자리로 달리다 실수하면 넘어질수 있으니 도로 가장자리로 가지 말자"라고 이야기 했다.
낭유리고개를 내려오니 삼거리가 나왔고 다시 오르막이다.
18세 이씨 고등학생이 다시 자전거에서 내린다.
"형~ 저 도저히 못달리겠어요. 너무 힘들고 배고파요" 라고 말한다.
일행들은 모두 앞서간 상황...
이씨 학생은 도저히 못달리겠단다.
몇분을 앉아 휴식후 다시 자전거에 오르더니 페달을 밟는다.
그러더니 이내 자전거에서 내린다.
안되겠다 싶어 광기를 자전거에 태웠다.
그리고 계속 밀어줬다.
정상 근처까지 오니 광기가 힘을 내서 달린다.
밀어주는걸 그만하고 뒤돌아보니 내 자전거는 저쪼오~~~~~~~~~~~~~~~기 아래에 있다.
아니~ 안보였다.
저기 아래에 있을꺼라고 생각을 할뿐...
순간 힘빠진다.
사실 나도 힘든데 ㅠ_ㅠ
혼자 고개 아래로 터벅터벅 걸어내려오며...
"내가 여기서 뭐하는거지? 4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지금 밤 1시가 다되어가... 3시 이전에 출발했으니 10시간째야 밥도 못먹고 이게 뭐니? 내가 꿈꾸던 자전거 여행은 낭만과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이지~ 이런 유격보다 빡세고 혹한기보다 추운건 아니었어."
이러면서 내 자전거까지 걸어와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 자전거는 아니야...
바꿔야겠어.
너무 무겁네...
고개 정상에 오니 18세 이씨 고등학생 광기는 이미 내려갔다.
못달리겠다더니 내리막은 내려갈수 있는가보네...
밀어줬는데 기다려주지도 않고 가서 살짝 섭섭함이 있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런 생각까지 할 정신도 없겠다 싶어 이해한다.
내리막을 내려오니 본진의 남자사람들이 마중나와 있었다.
왈칵 눈물이 나려했다.
드디어 오늘 라이딩의 끝인가??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시간은 1시를 넘어 30분 가까이 바늘이 향하고 있었다.
다수의 사람들은 자고 있었고 몇명만 기다리고 있었다.
남은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정도였다.
?
사진상 왼쪽 5명중 노란색 옷을 빼고... 왼쪽부터
매너보이형, 뒤에 필자, 노란색 옷 오른쪽에 꿈나물군, 반대편에 타비, 그 오른쪽 고개숙이고 정신줄 놓은 18세 고등학생 광기군...
심야 1시 30분이 넘었는데도 이런 사진을 찍는거 보면 아직 정신줄이 끈어지지는 않았나 보다.
빛받은 사진이 빛바랜 사진 분위기를 내니 마치 수십년전 사진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건 14살 꿈나물군의 얼굴은 멀쩡해 보인다는것이다.
?
그렇게 4시간을 예상하고 오후 2시 40분쯤 출발하여 심야 1시 30분에 도착한 "산정호수 여행(?) 1일차" 라이딩은 끝이 났다.
눈감기 전에 생각했다.
"?오늘은 정말 미친 여행이었어.
하지만...
몸이 고되고 제대로 운동한것 같다.
재미있다.
또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며 생애 첫 동호인(?)으로써 자전거 여행 첫경험(?)을 치룬날~ 꿈나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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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 2001년 11월 17일 토요일
# 날씨 : 날씨 맑음, 하지만 해지니까 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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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가고 싶다.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행을 다닌 기억은 그리 많지 않다.
경제적으로도 어려웠고 같이 갈 사람도 없었던 시절이었다.
2001년 9월에 아자여 경주시 (전국정모)에 참석했었는데 재미있던 기억때문에 신청하게 되었다.
공지글이었나 댓글이었나 운영자가 서울에서 산정호수까지 "4시간 소요"라고 하여 다들 자전거 타고 4시간이면 갈수 있을꺼라는 단단한 믿음이 있었다.
그래서 다들 그때 "야~ 4시간이면 간다며~"라고 이야기 했던 기억이 있다.
경주정모를 다녀오고 거금 50만원을 주고 디지털 카메라 "캐논 파워샷 A20"을 가져갔다.
그때 디카 가진사람이 없었다.
나만 있었다.
만약 내가 안갔다면 그 아자여 여행번개의 사진들은 남겨두지 못했을 것이다.
본진은 정오가 지나서 모여 출발했다.
하지만 필자는 오전에 일이 있어서 오후 2시에 후발대로 가길 원했고 마침 매너보이형과 18세 고등학생 2명, 14살 중학생 꿈나물군과 같이 가게 되었다.
상봉역에서 모였다.
다들 처음이라 어색 ㅋㅋ
상봉역 근처 시장에서 김밥을 먹었다.
그리고 출발한다.
매너보이형이 후미를 맡고 내가 앞장서서 길잡이를 하기로 하였다.
지도를 열심히 봤고 지도를 프린트하여 준비해왔다.
서울을 벗어나는데 망우사거리에서 국도 47호선을 탔다.
서울은 정말 복잡하고 자전거 타기 힘들다.
서울을 벗어나 다행히 잘 국도 47호선을 탔다.
긴가민가 하는 길도 있었지만 그리 길찾기 어렵지 않았다.
그냥 이정표에 적힌 (47) 국도 표시만 보고 따라가면 되었기 때문이다.
그때 무슨일인지 모르겠으나 매너보이형의 뜻에 따라 진건읍에 들어갔었다.
아래 사진은 진건읍에서 찍은 사진이다.
여행중 개를 보니 재미있다.
?
필자는 이 자전거를 타고 갔다.
풀샥 철티비... 이거 타고 가느라 돌아가시는줄 알았다.
정말 무겁고 안나가는 자전거이다.
그때는 자전거 정보가 인터넷에 충분하지 않던 시절이라 초보자들은 대게 이런 자전거가 좋은줄 알고 동네샵에서 이런 풀샥 철티비를 끌고 번개에 나오곤 하던 시절이었다.
?
개가 겁이 많다.
?
오른쪽은 필자
왼쪽은 18세 고등학생중 한명. 이 학생 미남이다.
이때 자전거 카페에 복장을 갖추고 모임에 나오는 사람이 극히 드물던 시절이다.
?
18세 고등학생 친구
둘이 친구이고 같이 왔다고 한다.
아직까지는 표정이 밝은 이 두 친구의 운명은 어찌될것인가?
딱봐도 그리 자전거 타고 장거리 다녔을것 같지는 않다.
나처럼...
?
진건읍에서 출발했다.
달리는데 오른쪽에 도로턱에 여자사람(?)이 자전거를 세우고 고개를 숙인체 쉬고 있었다.
나는 계속 달리는데 뒤에서 정지하는것이다.
알고보니 우리 카페 막내 운영자 "타비"라고 한다.
여자사람이 아닌 남자사람이었던 것이다.
인사를 나누고 다시 출발...
이번에는 "타비" 운영자가 선두를 섰다.
날이 어두워졌다.
진접 직전 밤섬유원지 입구에서 휴식했다.
그때 도로변에 쌩뚱맞게 개집이 있었고 이런 개가 있었다.?
그 개는 일명 "아임 베리 타이얼드" 개...
개가 몹시 피곤해 보인다.
아직은 일행들과 친하지 못한터라 사진을 찍어주지 못했더니
매너보이형이 "예는 디카로 우리사진은 안찍어주고 개사진만 찍는다."라고 농담으로 이야기 한다. ㅋㅋㅋ
?
날이 어두우니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선두 섰던 타비와 나물이는 계속 앞서가는데 거리가 멀어진다.
도로변이 전혀보이지 않는다.
라이트 가져온 사람이 2명뿐이다.
배가 고파 매너보이형에게 식사하고 가자니까 우리가 회비를 마음대로 쓰면 안된다고 한다.
그러면서 계속 달린다.
우리는 그날 오후 2시에 모여 김밥 1~1.5줄씩 먹고 다음날 심야 1시 30분까지 식사를 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그 형이 참으로 융통성없이 식사 하는것을 반대한듯 하다.
자전거 타면 체력이 많이 소모되는데...
싫거나 비방하는건 아니고 살짝 아쉬움이...
돌이켜보면 좋은 추억으로 이야기 할수 있다. 뭐 이렇게 살아 있으니...
중간에 식사를 했다면 다들 좀더 수월하게 달렸을것이다.
갑자기 장거리, 업힐에 힘들었지만...
배고픔과 추위도 자전거 타는데 꽤나 힘들었으니
국도 47호선 서파교차로까지는 왕복 4차선 새길이 나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공사중인 구간도 있고 왕복 2차로 좁은 도로이다.
차들도 자주 다니는데 갓길도 없고 위험했다.
어두워서 안보이고 라이트도 없고...
차량들의 라이트 불빛을 의지해가며 달리는 상황이었다.
지금은 국도 47호선이 도평리까지 왕복 4차선 새길이 잘 나있지만 그때는 서파검문소까지만 왕복 4차선이었던거로 기억한다.
결국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18세 고등학생중 한명이 넘어지고 말았다.
약간의 부상을 입어 자전거 타고 산정호수까지 가는건 무리였다.
타비가 본진과 통화하였고 이 학생은 택시를 불러 택시에 태워 산정호수로 보내기로 한다.
휴게소에서 휴식하는데 손이 너무 시렵다.
이 여행기의 4번째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필자는 반장갑만 가져갔었다.
그래서 목장갑을 끼고 달렸는데 춥다.
경험이 없다보니...
그날 손가락 떨어져나가는줄 알았다.
군대에서 유격훈련때 느껴보지 못한 추위를 전역한지 1년 9개월만에 사회 나와서 느껴본다.
갈증을 느껴 물병의 물을 마시려는데 물이 얼어서 안나온다.
황당하다...
추위에 갈증에 무척 심각한 상황인데 황당해서 웃겨서 옆사람과 같이 웃었다 ㅋㅋㅋ
넘어진 18세 고등학생을 택시 태워 보내고 계속 달린다.
이동면까지 왔다.
본진에서 시내에서 장볼것을 알려주고 사오라고 한다.
살짝 "너무한다" 라고 생각했다.
밥도 못먹었는데~
고개도 넘어야 하는데~
?길도 어두운데~
라이트도 없는데~
체력도 바닥났는데~
피곤한데~
배낭에 여유공간도 없는데~
장볼것까지 배낭에 넣고 가야하다니...
정육점 사장님이 산정호수 가는길을 알려주는데 모두들 놓칠세라 모두가 집중해서 듣는다.
이렇게 집중력 있게 공부했으면 서울대를 갔을것이다.
드디어 눈물의 낭유리고개를 오르기 시작한다.
초입에 민가가 몇채 있다.
구배가 세지고 차량통행량도 뜸해지기 시작한다.
10시도 넘었고 11시도 넘은것 같다.
매너보이형은 업힐에서 치고 올라간다.
14살 꿈나물군은 체력이 좋았다.
체격보고 가다 퍼질까봐 걱정했는데 끝까지 힘든기색없이 잘 달렸다.
필자보다 더 자전거를 잘 탔다.
적어도 낭유리고개 전까지는 말이다.
낭유리 고개를 오르다 다들 지쳤는지 휴식한다.
차도 안오니 도로바닥에 앉는다.
그러더니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다들 대자로 눕는다.
위에는 18살 고등학생
오른쪽은 20살 막내 운영자 타비
왼쪽 카키색 입은이는 진짜 막내 14살 꿈나물
철티비를 타고 여기까지 왔다~~ 대박!!
?
그런데 나는??
안퍼졌네.
속도는 느리지만~
체력은 약하지만~
자전거가 무겁지만~
첫 장거리지만?~
서울살때 최장거리가 성수동에서 반포대교 남단 왕복이었지만~
위에 반포대교 왕복할때는 퍼졌지만~
최근 몇달동안 프로그래밍 한다고 새벽 3~4시까지 일하느라 체력이 바닥이었지만~
나는 아직 안퍼졌다.
힘들기는 하지만...
꿈나물군은 대자로 뻗었다.
잘 달려오더니 여기서 퍼지네...
이것은 결코 설정이 아니다.
리얼이다.
당시에는 여행기 쓰면서 설정하면서 사진찍고 이런 풍토가 없었다.
?
타비가 정신줄을 잡고 카메라를 보더니 포즈를 취한다.
살아는 있는가 보다.
?
계속 늦어질것 같아 모두를 깨우고 다시 출발했다.
낭유리고개 정상에 도착했다.
내려가는길이 겁났다.
"지나가는 차가 없으니 도로 가운데로 달리자~ 그러다 차가 오면 천천히 내가 달리는 차선 중간으로 가자"라고 이야기 했다.
"가장자리로 달리다 실수하면 넘어질수 있으니 도로 가장자리로 가지 말자"라고 이야기 했다.
낭유리고개를 내려오니 삼거리가 나왔고 다시 오르막이다.
18세 이씨 고등학생이 다시 자전거에서 내린다.
"형~ 저 도저히 못달리겠어요. 너무 힘들고 배고파요" 라고 말한다.
일행들은 모두 앞서간 상황...
이씨 학생은 도저히 못달리겠단다.
몇분을 앉아 휴식후 다시 자전거에 오르더니 페달을 밟는다.
그러더니 이내 자전거에서 내린다.
안되겠다 싶어 광기를 자전거에 태웠다.
그리고 계속 밀어줬다.
정상 근처까지 오니 광기가 힘을 내서 달린다.
밀어주는걸 그만하고 뒤돌아보니 내 자전거는 저쪼오~~~~~~~~~~~~~~~기 아래에 있다.
아니~ 안보였다.
저기 아래에 있을꺼라고 생각을 할뿐...
순간 힘빠진다.
사실 나도 힘든데 ㅠ_ㅠ
혼자 고개 아래로 터벅터벅 걸어내려오며...
"내가 여기서 뭐하는거지? 4시간 걸린다고 했는데 지금 밤 1시가 다되어가... 3시 이전에 출발했으니 10시간째야 밥도 못먹고 이게 뭐니? 내가 꿈꾸던 자전거 여행은 낭만과 즐거움이 가득한 여행이지~ 이런 유격보다 빡세고 혹한기보다 추운건 아니었어."
이러면서 내 자전거까지 걸어와 페달을 밟았다.
그리고 결심했다.
이 자전거는 아니야...
바꿔야겠어.
너무 무겁네...
고개 정상에 오니 18세 이씨 고등학생 광기는 이미 내려갔다.
못달리겠다더니 내리막은 내려갈수 있는가보네...
밀어줬는데 기다려주지도 않고 가서 살짝 섭섭함이 있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런 생각까지 할 정신도 없겠다 싶어 이해한다.
내리막을 내려오니 본진의 남자사람들이 마중나와 있었다.
왈칵 눈물이 나려했다.
드디어 오늘 라이딩의 끝인가??
겨우 숙소에 도착했다.
시간은 1시를 넘어 30분 가까이 바늘이 향하고 있었다.
다수의 사람들은 자고 있었고 몇명만 기다리고 있었다.
남은 음식들을 허겁지겁 먹었다.
음식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도 모를정도였다.
?
사진상 왼쪽 5명중 노란색 옷을 빼고... 왼쪽부터
매너보이형, 뒤에 필자, 노란색 옷 오른쪽에 꿈나물군, 반대편에 타비, 그 오른쪽 고개숙이고 정신줄 놓은 18세 고등학생 광기군...
심야 1시 30분이 넘었는데도 이런 사진을 찍는거 보면 아직 정신줄이 끈어지지는 않았나 보다.
빛받은 사진이 빛바랜 사진 분위기를 내니 마치 수십년전 사진처럼 느껴진다.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건 14살 꿈나물군의 얼굴은 멀쩡해 보인다는것이다.
?
그렇게 4시간을 예상하고 오후 2시 40분쯤 출발하여 심야 1시 30분에 도착한 "산정호수 여행(?) 1일차" 라이딩은 끝이 났다.
눈감기 전에 생각했다.
"?오늘은 정말 미친 여행이었어.
하지만...
몸이 고되고 제대로 운동한것 같다.
재미있다.
또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며 생애 첫 동호인(?)으로써 자전거 여행 첫경험(?)을 치룬날~ 꿈나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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